“간절함이 통했다”… 4강 희망 이어간 SK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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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0-5 끌려가다 7-5 역전승
17일 SK 이기고 LG 지면 4위
‘최종전서 PS 결정’ 1998년후 처음

“살다 보니 두산을 응원하는 날도 오네요.”

프로야구 팬 김범수 씨는 ‘맨 앞의 LG 팬’을 자처하는 인물. 여느 LG 팬처럼 그 역시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는 승부욕이 더욱 불탄다.

그런 김 씨지만 16일 하루만큼은 기꺼이 두산을 응원했다. 이날 두산이 SK를 꺾으면 LG가 자동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김 씨뿐 아니라 많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양 팀 관계자 사이에도 “오늘은 꼭 두산이 이겨야 한다”는 전화가 오갔다.

하지만 LG 팬들은 이날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 0-5로 뒤지던 SK가 두산에 7-5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싸움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4강팀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된 것은 1998년이 유일했다.

9월 이후 SK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SK는 9월 1일 이후 20경기에서 13승 2무 5패(승률 0.722)를 기록하고 있다. 9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이다. 10승 6패로 승률 0.625(3위)를 기록한 LG가 초라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SK에 불리하다. SK는 17일 경기에서 넥센을 꺾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LG가 롯데에 패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우리는 약속한 것처럼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혼연일체가 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SK#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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