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만명 국민노총, 한국노총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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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노동운동’ 표방 3년만에… 대의원 90% 찬성 ‘통합’ 의결

중도 온건 성향의 ‘제3지대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했던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의 통합을 의결했다.

국민노총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대의원 64명 가운데 42명이 참석해 한국노총과의 통합 안건을 37명(90.2%) 찬성으로 의결했다. 국민노총은 조만간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통합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민노총은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양대 노총이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거부하고 ‘국민을 섬기는 제3의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연수 현 국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탈퇴한 뒤 ‘제3의 노총’ 설립을 주도해 출범했으며 현재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한국공무원노동조합 도시철도산업노조 등 130여 개 노조 소속 근로자 2만여 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달 6일 서울메트로 노조(조합원 수 2800여 명)가 한국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노총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중도 온건 성향의 국민노총이 세를 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거대 양대 노총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국민노총의 결의를 노동운동 대동단결을 위한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한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통합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민노총과의 통합을 의논하기로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노총#한국노총#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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