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10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강원 인제군 하늘내린센터. 육군 최전방 부대인 12사단 을지부대 소속 장병 700여 명이 모였다.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를 보기 위해서였다. 열정락서는 당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였지만 삼성그룹이 최근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육군 소령 출신 서진규 희망연구소소장(사진)과 정신과 전문의인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서 소장은 가발공장 여공으로 출발해 미군 소령과 미국 하버드대 박사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 소장은 “1948년 가난한 술 장사꾼의 딸로 태어나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가발공장에서 일하다 1971년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쥔 채 미국으로 갔다”며 “미국에서 남편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역경을 만났지만 이를 피해 자원한 군대에서 소령까지 진급했다”고 했다. 군 생활 중에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0년 42세 나이로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2006년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수많은 역경을 마주할 때마다 ‘나 자신이 나의 가장 큰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여러분도 힘들다고 피하지 말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해 장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신 교수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군 내 동료·계급 간 갈등의 처방책으로 ‘우선 나부터 행복해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원만치 못한 관계,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의 원인은 바로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에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맷집을 만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인의 감성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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