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동지… 자신을 믿고 운명 개척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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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령 거쳐 하버드대 박사 서진규씨, 장병대상 ‘열정락서’ 강연

국군의 날(10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강원 인제군 하늘내린센터. 육군 최전방 부대인 12사단 을지부대 소속 장병 700여 명이 모였다.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를 보기 위해서였다. 열정락서는 당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였지만 삼성그룹이 최근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육군 소령 출신 서진규 희망연구소소장(사진)과 정신과 전문의인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서 소장은 가발공장 여공으로 출발해 미군 소령과 미국 하버드대 박사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 소장은 “1948년 가난한 술 장사꾼의 딸로 태어나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가발공장에서 일하다 1971년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쥔 채 미국으로 갔다”며 “미국에서 남편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역경을 만났지만 이를 피해 자원한 군대에서 소령까지 진급했다”고 했다. 군 생활 중에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0년 42세 나이로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2006년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수많은 역경을 마주할 때마다 ‘나 자신이 나의 가장 큰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여러분도 힘들다고 피하지 말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해 장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신 교수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군 내 동료·계급 간 갈등의 처방책으로 ‘우선 나부터 행복해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원만치 못한 관계,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의 원인은 바로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에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맷집을 만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인의 감성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진규#신영철#열정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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