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서 사드 성능-가격 정보 요청”… 韓 “구매 전제로 자료 요청한 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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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D국장 설명에 韓국방부 반박

한국이 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제의 자료 요청을 했으며 도입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는 구매를 목적으로 그와 같은 자료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페피노 드비아소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MD) 정책국장은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THAAD의 성능과 가격을 알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요청한 정보는 록히드마틴의 신형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와 THAAD, 레이시온의 스탠더드미사일(SM) 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한국의 MD 체제 결정을 돕기 위해 한국 관계자들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책국장이) 잘못 말했거나 보도가 잘못됐거나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THAAD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는 종말단계 하층방어 위주로 추진하고 있고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고도의 요격미사일로서 L-SAM을 현재 개발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THAAD 도입 검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방위사업청에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제 구축을 위해 중장거리 요격미사일(M-SAM, L-SAM)과 유사한 무기 체계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요청한 적은 있다. 그러나 유사 무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지 도입과 구매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KAMD 체제의 하나로 요격 고도가 30km 이하인 PAC-3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측에서는 40∼150km의 THAAD 한국 배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앞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달 3일 “개인적으로 THAAD 전개를 (미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며 “북한의 위협이 진화하는 만큼 한국 방어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미국#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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