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강정호,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거포형 유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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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6일 07시 00분


넥센 강정호가 거포 본능을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강정호 같은 거포형 유격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넥센 강정호가 거포 본능을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강정호 같은 거포형 유격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 요코하마가 강정호 눈독 들인 이유

나카하타감독, 요코하마 캠프서 감탄 연발
“10년새 일본서 15홈런이상 유격수 2명뿐”
강정호 내년 해외진출 가능성 커 관심 증폭

넥센 강정호(27)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데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가 일본 구단의 캠프를 안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5일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구단이 요코하마 캠프를 먼저 제안해주셔서 참가하게 됐다. 먼 거리의 캠프를 오가기도 하고 한국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동행해준 통역 형 덕분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깊은 인상을 받은 쪽은 강정호뿐만이 아니다. 요코하마 역시 낯선 훈련에 금세 적응하는 강정호에게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이 “강정호가 (넥센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특히 요코하마는 강정호가 2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형 유격수라는 점을 높이 샀다. “일본에서도 흔치 않고 매력적인 유형의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요코하마 관계자는 강정호가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최근 10년 사이에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 15개를 넘긴 유격수는 단 2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나카지마 히로유키·오클랜드), 또 다른 한 명은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다”며 “요즘 일본 유격수들은 대부분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맡는다. 강정호는 희소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일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형 유격수는 귀한 자원이다. 넥센의 애리조나 1차 캠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와 강정호를 관찰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카지마 역시 같은 이유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아직은 다른 선수들처럼 (해외 진출에 대해) 희망만 하고 있을 뿐이다. 시즌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지금은 그저 야구만 하고, 야구만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다른 선수들에게도 요코하마 캠프 참가 같은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일본 캠프는 특히 서건창이나 문우람 같은 선수들이 경험해보면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일본팀에 있어 보니 투수들의 제구력이 확실히 좋은 것 같았다. 우리 투수들도 훈련해보면 배울 점이 있을 듯하다”고 추천했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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