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하은주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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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4일 07시 00분


하은주(왼쪽)는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신한은행이 믿는 ‘비장의 카드’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하은주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진제공|WKBL
하은주(왼쪽)는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신한은행이 믿는 ‘비장의 카드’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하은주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진제공|WKBL
2년만의 챔프 탈환 위해 경기 감각 회복 주력
신한은, 안방서 3위 KB스타즈 꺾고 2위 수성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하은주 살리기’에 나섰다.

센터 하은주(31)는 202cm의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는 신한은행의 대들보다. 2010∼2011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신한은행 통합 6연패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과 더불어 부상까지 겹치면서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하은주는 부상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줄곧 재활에만 매달려온 그녀는 1월 말이 돼서야 복귀했다.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두 달여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과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신한은행은 하은주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에 익숙해졌다. 하은주의 가세로 이제 높이는 보강됐지만, 공간 활용과 외곽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재정비해야 한다. 3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선 하은주의 투입으로 오히려 경기 흐름을 놓치는 바람에 패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은주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은주는 “선수들이 나에게 맞춰주려고 한다.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하은주에게나 신한은행 선수들에게나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은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2년만의 챔피언 탈환을 꿈꾸는 신한은행에 꼭 필요한 요소다. 단짝 최윤아는 하은주가 골밑에 자리 잡는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패스를 넣어주는 등 적응을 돕고 있다.

이처럼 아직은 하은주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23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3위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68-67로 승리해 2위(19승10패)를 굳게 지켰다. 반면 KB스타즈(15승14패)는 5연승 중인 4위 삼성생명(14승15패)에 1게임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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