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로 세계무대 평정했다…이젠 그녀를 보내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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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1일 07시 00분


김연아. 사진=GettyImage/멀티비츠
김연아. 사진=GettyImage/멀티비츠
■ 아디오스 김연아! 외신 기자들 작별인사

“역대 피겨선수들 중에 가장 환상적이다”
일본 기자들도 정확한 교과서 점프 극찬

“너무 오랫동안 경쟁…그녀의 선택 존중”
은퇴 소식에 “벌써부터 그립다” 입모아

21일(한국시간)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마지막 연기를 마쳤다. 앞으로는 더 이상 ‘선수 김연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쉬운 것은 피겨팬들만이 아니었다. 외신 기자들은 하나 같이 “유나 킴이 그리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떠나는 김연아에게 하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의 공통된 답이었다.

소치에서 피겨스케이팅을 취재해온 AP통신의 기자는 김연아를 “대단한 피겨스케이터(great figure skater)”라고 극찬했다. 그는 “그녀의 연기는 언제나 놀랍다. 올림픽에서 그녀의 무대만을 기다렸다”며 “난 그녀가 당연히 세계 최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NBC 기자도 김연아라는 이름 석 자가 나오자 1초의 망설임 없이 “유나 킴은 역대 피겨선수들 중에 가장 환상적(fantastic)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역시 “김연아는 정말 사랑스럽다”고 칭찬하고는 “그녀가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것을 안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그녀는 (선수로서) 너무 어렸을 때부터 너무 오랫동안 경쟁을 해왔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것이다. 그나저나 앞으로 그녀의 연기는 아이스쇼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기자들은 김연아를 “역대 피겨스케이터 중에 가장 점프가 정확했던 선수”라고 표현했다. 실제 김연아는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한 점프를 구사해왔다. 비거리, 높이, 에지 사용 등 흠잡을 데가 없었다. 1년 8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점프의 완벽함에선 어떤 선수도 범접하기 어려웠다. 일본 유력 매체의 한 기자는 “점프의 완성도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높이, 비거리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다시는 저런 점프를 뛰는 선수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기자도 “점프로 세계무대를 평정했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연기를 펼치는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신 기자들은 떠나는 김연아를 향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쓸쓸하진 않다. 그동안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피겨 여왕’의 연기는 피겨팬들의 가슴에 남아 길이 기억될 것이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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