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호재만 8개… 송파大路 들썩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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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잠실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이후 사실상 신규주택 공급이 없던 ‘송파대로 일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대형 부동산 호재만 8개가 몰리면서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업 8건 가운데 7건이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복정역 사이 3.5km 구간에 몰려 진행되면서 그동안 강남권에서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송파구 가락동, 문정동 일대가 새로운 ‘부동산 1번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억6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전용 45m²는 올해 들어 5억8000만∼5억9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40m²의 실거래가도 1000만∼2000만 원 뛰었다. 재건축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6600채 규모의 가락시영 아파트의 연내 분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다 ‘송파대로 효과’를 봤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가락시영은 서울 강남권에서 조금은 소외받던 지역이라 3년 전까지 재건축을 해도 크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최근 이 일대에 잇따라 부동산 호재가 터지면서 잠실 못지않은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송파대로 일대에는 동남권 유통단지, 장지택지개발지구, 제2롯데월드,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문정법조·미래형 업무단지, KTX 수서역 개발, 위례∼신사 경전철, 위례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개발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용지가 부족한 강남, 서초구 대신 송파구에 아파트, 오피스, 유통, 유흥가 등이 한꺼번에 개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대로 일대에 분양된 아파트, 오피스텔에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송파구 문정지구 ‘엠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최고 58 대 1까지 오르며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계약 달성률은 100%. 앞서 분양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각각 평균 7.3 대 1, 7.94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순위 내에 마감됐다. 문정동 MJ공인중개사무소 채정숙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남권유통단지 내 송파 푸르지오시티 아파트는 이미 분양가보다 3000만 원가량 시세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문정법조·미래형 단지에는 2017년까지 동부지방법원, 동부지방검찰청, 송파구청 행정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상주인구만 3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법조인 등 교육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명문학군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가락동 문정동 일대가 다른 강남권에 비해 저평가됐던 것은 학군 때문이었다”며 “고급 인력들이 상주하게 되면 명문학군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송파대로#부동산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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