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투자는 IQ나 기법이 아닌, 원칙-태도의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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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사실에 근거해 결론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판단이 건전하다면 설사 다른 사람이 망설이거나 다른 의견을 내세우더라도 자신의 결론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벤저민 그레이엄 ―부자의 서(이채윤·큰나무·2013년) 》

한국의 경쟁력을 외국인에게 과시하려면 새벽에는 고급호텔 로비를, 한밤중에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줄지어 있는 학부모들의 차량 행렬을 보여 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치동 교육열 얘기는 쉽게 이해하겠지만 새벽에 고급호텔 로비를 보여 주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기업인들이 새벽부터 세미나에 참석해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부자들은 어떤 책을 읽는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조찬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5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2008년과 2009년 연속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차지한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도 소개돼 있다.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저술한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30년대 처음으로 체계적인 증권분석이론을 이용해 월가에 ‘가치투자’ 붐을 일으켰다. 대공황을 거치면서도 연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한 당대 최고의 투자자였다. 제자인 워런 버핏은 스승의 투자원칙을 3가지로 요약했다. ‘사업의 일부분을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매수하라’, ‘변덕스러운 시장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 ‘충분히 낮은 가격에서 매수하라’다.

그레이엄은 투자는 IQ나 통찰력,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태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모험을 걸기보다 현재의 가치를 분석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버핏은 스승의 가치투자 원칙을 배우고 실천해 세계 최고의 부를 이뤘다. 2006년 재산의 85%를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스승이 남긴 말처럼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결정을 흔들림 없이 실천한 것 아닐까.

도태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무
#이채윤#큰나무#부자의 서#벤저민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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