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판매로 번 800만원 정신대 피해 할머니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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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현高 학생들 훈훈한 선행

‘할머니 울지 마세요. 잊지 않을게요.(Don't cry grandma. We'll never forget you.)’

경기 고양시 저현고 학생들이 이 같은 문구를 담은 팔찌를 판매한 수익금 800만 원을 어려운 형편의 이 지역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한다. 17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저현고 학생들은 18일 정신대 피해 할머니 8명을 학교로 초청해 후원금을 전달한 뒤 위로할 예정이다. 저현고 학생 19명은 6월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후원하기 위한 실리콘 팔찌를 인터넷 등에서 개당 2000원에 판매해 총 1800만 원을 모았다. 앞서 이 학교 역사동아리 ‘견달천의 비상’ 소속 학생들은 7월 광주를 방문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인터넷 서명, 유튜브 영상 제작, 서명 캠페인 등을 통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려왔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도야마의 후지코시 군수회사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한 김모 할머니(84·경기 군포시)는 “도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도와줘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신대#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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