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 추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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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7시 00분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스포츠동아DB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 염두에 둔 포석
옵션·금액 등 세부조건 막바지 조율중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1·전 오릭스·사진)와 소프트뱅크의 입단 협상이 세부조건 조율 등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가 계약기간 3년 보장이 아닌 ‘2+1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족과 함께 부산 집에 머물며 개인운동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호는 16일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어야 끝나는 것이겠지만…”이라며 소프트뱅크와 최종 사인을 앞두고 있음을 내비친 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이미 일본 언론에 보도된 대로 3년 총액 15억엔(약 154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대호측과 소프트뱅크는 플러스 옵션의 내용과 금액 등 마지막 세부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계약기간 3년 이상을 원하는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뿌리치고, 이대호가 ‘2+1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 3년째인 2016년은 선수의 뜻에 따라 계약을 이행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잘 준비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즉 ‘2+1년 계약’은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인 것이다.

11월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빅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바람을 내비쳤지만, 소프트뱅크가 기대이상의 베팅을 하며 사실상 일본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3년 대신 ‘2+1년’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나이를 고려할 때 2년 뒤 마지막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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