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삼성 연봉 최고인상률 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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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5일 07시 00분


삼성 채태인. 스포츠동아DB
삼성 채태인. 스포츠동아DB
2010년 뇌진탕 후 부진…연봉삭감 눈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삼성에 대가 요구


“이제 열심히 한 대가를 받고 싶다.”

성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쓴 채태인(31·삼성·사진)이 과연 연봉에서도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채태인은 지난해 5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7(135타수 28안타),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2010년 경기 도중 당한 뇌진탕의 후유증 탓인지 2년 연속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결국 연봉은 2011년 1억3000만원에서 2012년 1억1000만원으로 깎였고, 올해는 6000만원이나 삭감된 5000만원에 사인하고 말았다. 신인도 1군 등록일수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올해 사실상 ‘풀타임 1군 선수 최저연봉’을 받고 뛰었던 셈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채태인은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1(299타수 11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타자로 변신했다.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때렸고, 53타점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삼성 감독도 이제 채태인 얘기만 나오면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채태인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바라고 있을까. 그는 “올해 난 1군 최저연봉을 받는 생계형 선수였다”며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야구를 했고, 삼성의 3연패에 공헌했다고 자부한다. 삼성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을 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오승환의 225%. 2005년 2000만원에서 이듬해 6500만원을 받아 종전 권오준의 212.5%(2004년 2400만원→2005년 7500만원)를 넘었다. 만약 채태인이 225%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다면 1억6250만원이 된다. 이에 대해 채태인은 “그 정도면 연봉 원상회복 수준 아니냐. 열심히 한 대가를 꼭 받고 싶다”고 말해 더 높은 수준을 바라보는 눈치였다. 채태인의 독기 어린 반격포에 삼성이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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