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의 두산, 촘촘한 수비야구로 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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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취임 일성 “실점 줄이겠다”
“마무리 이용찬… 매일 이기겠다. 허슬플레이로 내년에도 KS 진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매일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프로야구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송일수 신임 감독(63)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 감독은 “나도 (김진욱 전 감독 경질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두산은 약점이 적은 팀이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단결해 내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송 감독은 올해 두산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지낸 걸 제외하면 한국 야구 지도 경험이 없다. 이날 기자회견도 일본어로 진행했다. 다만 송 감독은 통역이 질문을 다 전달하기도 전에 대답을 시작하는 등 한국어를 듣고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한국어 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뉘앙스를 좀더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일본어로 회견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일본어로 “부모님이 모두 한국 분이라 언어나 문화 차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1군 감독을 처음 할 때가 있는 만큼 특별한 부담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두산 2군 성적(북부리그 5개 팀 중 4위)이 별로 좋지 못했던 건 이기는 야구가 아닌 선수 육성을 위한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1군에서는 180도 다른 야구를 하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야구는 수비력을 강조하고 실점을 줄이는 야구다. 마무리 투수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이용찬(24)에게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감독은 올 스토브리그서 두산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상황을 두고는 “베테랑들은 언젠가 떠나기 마련이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 중에서 두 가지만 충족되면 (2군 선수들도) 1군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존경한다는 그는 “김 감독님은 먼저 움직이면서 선수를 이끄는 야구를 하신다. 내가 추구하는 야구와 비슷하다.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도 느슨하지 않은, 두산 팬들이 좋아할 만한 허슬 플레이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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