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조동화, “동생 동찬아, 10년 연속 KS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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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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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동화. 스포츠동아DB
SK 조동화. 스포츠동아DB
조동화-동찬 형제, 2004년부터 SK-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연속 경험
부상 중인 조동찬 회복속도 빨라, 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시 출전 가능


조동화(32·SK)-조동찬(30·삼성) 형제의 가을은 곧 한국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역사와 겹친다. 2002년부터 최근 11년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총 7차례 진출해 이 가운데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맞서 SK도 같은 기간 한국시리즈에 7차례 올라서 3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0년대 들어서 사실상 삼성과 SK가 한국프로야구를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두 팀에서 주력 선수로 뛴 조동화-동찬 형제의 가을은 늘 치열했고, 풍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형제에게 최대 고비가 닥쳤다.

먼저 형 조동화의 SK는 4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뤘는데, 올해로 끊어지게 됐다.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SK 선수단의 상실감은 아주 크다. 한 선수는 “선수단 전체가 멘붕(멘탈 붕괴)”이라고 정리했다.

조동화 역시 ‘가을동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을에 야구를 잘했다. SK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선 당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무너뜨린 4차전 조동화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또 조동화의 외야 수비는 위기에서 수차례 SK를 구했다. 상무에 있었던 2003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SK의 한국시리즈에서 조동화는 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올해 가을에는 그럴 기회조차 사라졌다.

이 때문에 조동화는 동생 조동찬의 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한다. 굳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바라는 이유는 현재 조동찬이 재활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조동찬은 지난달 13일 대구 LG전 5회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해 쓰러졌다. 왼 무릎 골절과 인대 손상에 이르는 중상이었다. 시즌 아웃이 확실시됐지만 놀라운 재활 의지로 이미 깁스를 풀었다.

조동화는 “지금은 걷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동생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조동찬이) 그때까지는 맞출 수 있을 수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조동찬도 2002년 한국시리즈만 제외하고, 2004년부터 삼성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조동화는 “올해 동찬이가 한국시리즈에서 뛰어야 형제 한국시리즈 연속출장 기록이 (2004년부터) 10년을 채운다”고 말했다. 형제의 가을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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