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신경현의 눈물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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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6일 07시 00분


한화 신경현이 14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자신의 자리였던 홈플레이트 뒤에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신경현이 14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자신의 자리였던 홈플레이트 뒤에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6년간의 선수생활 접고 제2인생

키 186cm에 몸무게는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사나이가 눈물을 훔쳤다. 16년을 누빈 그라운드를 공식적으로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 평소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한화 신경현(38)에게도 분명 쉽지 않은 순간이었던 듯하다.

‘한화의 안방마님’ 신경현이 14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은퇴식을 치렀다. 한화 정승진 사장과 김응룡 감독, 선수 대표 고동진이 꽃다발을 전하며 앞날을 축복했다. 아들 지후군이 시구, 아내 임수진 씨가 시타를 각각 맡아 더 뜻깊었다. 늘 자신의 자리였던 홈플레이트 뒤에서 팬들에게 절을 올린 그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은퇴 소감을 밝히다 끝내 울먹였다. 그리고 이내 “이제 그라운드에서 선수라는 이름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쳤다”며 쑥스러워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선수 생활이었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1998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한화 포수로는 최초로 억대 연봉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99승 가운데 81승을 합작한 포수이기도 했다. 2011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2년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사실상 은퇴를 준비해왔다. 13시즌 통산 9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2에 홈런 31개, 224타점. 신경현은 “신인 때 고향 군산을 떠나 대전으로 온 뒤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다. 이제는 이 곳이 내 고향”이라며 “16년간 한화에서 잘 챙겨주셨다.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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