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크루즈선 입항 늘자 재래시장도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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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0척-25만 관광객 인천 찾을듯
관광코스 개발… 시장상품권 선물…
승객-승무원 유치 마케팅 불붙어

지난달 30일 인천 신항에 들어온 미국 로열캐리비언사의 크루즈선인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 길이 311m, 14층 높이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지난달 30일 인천 신항에 들어온 미국 로열캐리비언사의 크루즈선인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 길이 311m, 14층 높이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지난달 31일 오전 6시 반경 인천 연수구 송도 신항 인근을 지나던 오석준 씨(43)는 신항 부두에 접안한 초대형 크루즈선을 보고 차를 멈췄다. 오 씨는 “TV에서만 보던 초호화 크루즈선을 직접 보니 멋졌다”며 “컨테이너선과 화물선 일색이던 인천항에 크루즈선이 들어오니 풍경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씨가 본 크루즈선은 미국 로열캐리비언사의 바하마 선적인 ‘보이저 오브 더 시스(Voyager of the Seas)’호. 지난달 30일 인천에 들어온 이 유람선은 무게 13만7276t, 길이 311m, 14층 높이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승객을 3840명까지 태울 수 있고 승무원만 1181명이다.

크루즈선 관계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센트럴파크와 최근 문을 연 쇼핑몰인 NC큐브를 둘러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곳에 면세점 등 쇼핑 공간이 생기면 지금까지 서울로 가서 쇼핑과 관광을 했던 크루즈선 승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 들어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선은 모두 76척이다. 연말까지 34척의 크루즈선이 추가로 입항할 예정이어서 올해 110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한다. 25만여 명의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인천항을 통해 한국을 관광하는 셈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항만공사가 크루즈선 관광객을 겨냥해 개발한 인천 지역의 관광 코스도 차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크루즈는 컴팩스마트시티∼인천상륙작전기념관∼식사∼소래포구∼자유공원 코스의 1일짜리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로열캐리비언 크루즈는 7월 11일 승객 전체를 대상으로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둘러본 뒤 서울로 가는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해나크루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신포시장, 인천 지역 뷰티 매장인 ‘휴띠끄’를 코스 일정에 추가했다. 프린세스크루즈는 내년부터 광성보∼갑곶돈대∼식사∼강화인삼센터∼평화전망대∼고인돌을 둘러보는 강화 1일 투어 상품을 신설해 크루즈선 승객의 인천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크루즈선 1척당 1000명에 달하는 승무원 모시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승무원 1인당 적게는 50달러(약 5만5000원)에서 많게는 500달러(약 55만 원)까지 기항 도시에서 돈을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신포국제시장지원센터(중구 산하기관)에서 신포국제시장을 방문하는 크루즈선 승무원들에게 5000원짜리 상품권을 나눠줬더니 호응이 좋았다.

9일 오후 3∼7시에는 5만 t급 해나 크루즈선(인천∼중국 톈진 정기 크루즈선)의 승무원 100여 명이 신포국제시장을 찾았다. 승무원들은 신포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닭강정과 과일을 사거나 인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서 신발과 옷을 구입하는 등 관광객보다 높은 구매력을 보였다.

유영성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크루즈선 승객의 정서를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인천이 강점을 보이는 관광 코스와 상품을 최대한 발굴하고 홍보해 서울로 가는 승객과 승무원의 발길을 잡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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