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공 다섯개로 1이닝을 막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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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1일 07시 00분


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 선배 손민한 투구에서 배운 교훈

고졸 2년차 NC 이민호(20·사진)는 1군 데뷔 첫 해부터 팀의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150km대의 묵직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20일까지 10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경험부족과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4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4.74의 방어율도 마무리투수로서는 높은 수치다. 좋은 투수로 자라나기 위한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민호는 몇 년 뒤 아주 좋은 투수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이민호의 미래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매 등판이 그에겐 경험이다. 이민호는 “마무리 보직에 부담이 있었지만, 영광이라는 생각도 했다. 블론세이브를 하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팀에게나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아직은 쉽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되짚어 본다. 김상엽 코치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은 여전하지만, 1점차 리드를 지켜낼 때의 짜릿함은 마무리투수만이 누릴 수 있는 기분 아닌가. 이제야 그 짜릿함을 느끼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 내 최고참 손민한(38)의 투구는 또 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이민호는 “18일(사직 롯데전) 손민한 선배님이 공 5개만으로 1이닝을 막는 모습을 보고 빠른 공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구와 완급조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선배님과 함께 있는 것이 내겐 좋은 경험이자 행운이다”고 설명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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