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vs 2위 LG ‘이열치열’… 불방망이쇼 보여드릴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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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까지 2연전 맞대결

삼성 류중일 감독 동아일보DB
삼성 류중일 감독 동아일보DB
“트레이드 좀 할 수 있을까요.” “그럴까요. 카드를 한번 맞춰보시죠.”

지난해 12월 LG와 삼성은 역사적인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LG가 창단한 1990년 이후 서로 간에 단 한 번도 선수 교환을 하지 않았던 두 팀은 12월 17일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주인(내야수)과 현재윤(포수), 김효남(투수)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김태완과 정병곤(이상 내야수), 노진용(투수)은 삼성으로 이적했다.

LG로서는 ‘신의 한 수’였다. 삼성에서 벤치 멤버였던 손주인과 현재윤은 LG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윤은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손주인은 붙박이 2루수로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삼성 불펜의 핵이었던 자유계약선수(FA) 정현욱을 데려오면서 LG는 삼성 못지않은 탄탄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올해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팀은 약체로 평가받던 LG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13, 14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 두려움 떨친 LG


LG 김기태 감독 동아일보DB
LG 김기태 감독 동아일보DB
지난해 LG는 한마디로 삼성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였다. 상대 전적은 14승 5패로 삼성의 절대 우위였다.

올해는 다르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한결 짜임새를 갖춘 LG는 55승 36패로 삼성(54승 2무 33패)을 불과 1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6승 5패로 앞서 있다. LG의 선전에는 삼성의 ‘우승 유전자’를 갖고 LG 유니폼을 입은 삼성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달라진 LG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은 5월 23일 대구 경기에서 나온 권용관의 홈스틸이었다. 1-1 동점이던 6회초 3루 주자로 나가 있던 LG 권용관은 포수 이지영이 투수 윤성환에게 느리게 공을 던지는 사이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기록원은 야수선택을 줬지만 사실상 홈스틸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예전 같으면 나오기 힘든 플레이였다. 그 플레이가 성공하면서 선수들이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앞섰다.

○ 저력의 삼성

8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 LG다. 7승 2패의 LG에 비해 삼성은 4승 4패로 주춤하고 있다. LG는 부담 없이 추격하는 반면에 삼성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삼성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은 이겨야 할 때 이기는 방법을 안다. 그런 힘이 없었다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도 시즌 후반 2위에 근소한 차로 쫓겼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13일 경기의 LG 선발은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돌아온 외국인 투수 주키치다. 삼성은 올 시즌 LG에 2승을 거둔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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