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양적완화정책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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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시간표는 일체 언급 안해… 연내 가시화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 31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했지만 출구전략 시간표에 대한 어떤 힌트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2분기(4∼6월) 미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와 연내에 출구전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매달 850억 달러(약 95조4975억 원)의 국채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6월 처음으로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벤 버냉키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일정에 대한 암시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준은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다만 6월 FOMC 때는 미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표현했던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이번에는 ‘다소 완만하게’로 수정하는 등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은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전달의 1.1%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0.9%)를 훌쩍 넘은 것에 오히려 더 주목하고 있다. 2분기 민간 소비지출이 1.8% 성장에 그쳤지만 주택투자가 13.4% 늘고 기업설비투자도 4.6%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후임 문제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첫 여성 의장으로 거론되는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둘을 포함해 아직 여러 후보를 놓고 저울질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 전 장관이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부당하게 비판받고 있다”고 옹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지만 백악관 측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가을 전에는 후임 발표가 없을 것”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양적완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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