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장타쇼… 개막 3연전 홈런 포함 6안타

단타 1개뿐… 삼진은 1개도 없어

이대호(31·오릭스·사진)가 올 시즌 개막 3연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 진출 2년차 징크스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대호는 31일 일본 지바 현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방문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도왔다. 전날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6안타로 타율 0.462를 기록했다. 특히 6안타 중 단타는 1개뿐으로 시즌 초반부터 호쾌한 장타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대호의 OPS(출루율+장타력)는 1.563까지 치솟은 반면 16번의 타석에서 삼진은 단 한 개도 당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보다 15경기 빨리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왕 등극에 청신호를 켰다.

이대호는 이날 1회초 1사 1, 2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상대 투수 디키 곤살레스가 정면 대결을 피하며 볼넷을 내줘 타점 기회를 놓쳤다. 2회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옆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2사 후 7번 타자 발디리스의 중견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해 더이상의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에서 무릎을 꿇었던 오릭스는 이날 2연패를 끊으며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