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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쌍용차 희망퇴직자의 ‘희망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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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쌍용차 희망퇴직자의 ‘희망 편지’

입력 2009-07-31 02:59수정 2009-09-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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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살리려 눈물 머금고 떠나… 정상화 염원 꼭 이뤄주세요”

“노조 여러분들이 월급 짜다고 거부한 그 분사(협력업체) 일자리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눈물겨운 감사의 일자리였습니다.”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 한 퇴직자가 24일 글을 올렸다. 글을 쓴 사람은 쌍용차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초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직후 희망퇴직으로 10년 넘게 일한 회사를 떠난 ‘전직 쌍용인’이었다.

카페 닉네임이 ‘가자’인 이 작성자는 “대한민국 어느 회사보다 가정적이고 인간적이었던 쌍용의 조직문화를 아는 저이기에 이렇게까지 비인간적인 집단인 것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인 것처럼 매도당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안타깝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조직으로서는 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법원의 인가를 받아 불가피하게 실시하는 수술 작업이었는데…. 권력과 자본이 힘을 합쳐 불쌍한 노동자를 탄압한다는 분위기로 몰고 간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지금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이 누구든 자신과 같은 200여 명의 희망퇴직자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공장 안의 동료들을 향해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희생이 필요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인정하셨고 예상했던 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그래도 회사가 다시 살 수 있도록 사내 게시판에다 각각의 바람을 눈물로 적시면서…. 떠난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적었다. 마치 목이 메어 말을 못 잇는 것처럼 말줄임표가 이어졌다.

게시물에는 6일 만에 70개의 댓글이 달렸다.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동료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쌍용인’입니다”, “희망퇴직으로 회사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그 마음이 쌍용 정상화에 도화선이 되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노사가 협상을 재개한 30일 ‘가자’는 다시 카페에 글을 올렸다. “배반감, 노여움이야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회사 임직원이 모두 한 몸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정상 조업이 가능해졌으면 합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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