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빅리그 진출하고 싶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롯데 이대호(왼쪽)가 자신의 생일이었던 6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여자친구 신혜정 씨에게 프러포즈를 한 뒤 커플 티셔츠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7년간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12월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롯데 이대호(왼쪽)가 자신의 생일이었던 6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여자친구 신혜정 씨에게 프러포즈를 한 뒤 커플 티셔츠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7년간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12월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1년후 FA자격… “올해 KS 우승후 청첩장 돌릴게요”

“요즘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어떤 공도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롯데 이대호(27)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는 5월에 오른손목과 손바닥 통증으로 고생했다. 타격은 슬럼프에 빠졌다. 팀 성적도 6월 5일 8위(20승 33패)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여름 사나이였다. 7월에만 16경기에서 타율 0.364(55타수 20안타)에 4홈런 2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3일 현재 타점 1위(75개), 홈런 공동 3위(18개). 팀 성적은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4위(48승 43패)까지 올라왔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의 주인공. 이젠 그런 욕심은 버렸다. 개인 타이틀보다 팀의 승리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의 상승세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위권에 처졌을 때도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주장 조성환과 두산에서 이적한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은 후배들을 다독였다. 후배들은 솔선수범하는 선배들을 따라 즐겁게 훈련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서두르지 마라. 선수들을 믿는다”며 기를 살렸다. 이대호는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여서 올 시즌 뭔가 일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부산 팬들께 우승의 기쁨을 전해준 뒤 빅 리그 진출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생일인 6월 21일 사직구장에서 7년간 사랑을 키워온 신혜정 씨(26)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12월 26일 오후 1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은 뒤 청첩장을 돌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최준호 인턴기자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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