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골짱’ 김주희 순식간에 스타덤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16분


‘아름다운 축구’를 모토 삼아 출범한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가 정확히 반환점을 돌았다. 대교, 현대제철, 서울시청, 부산상무, 충남일화, 수원시시설관리공단 등 6개 팀은 4월 20일 대교-현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3일 일화-상무전까지 약 3개월에 걸쳐 팀 당 10경기씩을 치렀다. 초대 ‘왕중왕’을 가리기 위한 대장정의 딱 절반을 소화한 셈. WK리그는 약 한 달 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7일 11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8월 10일에는 WK리그 축제의 마당 올스타전이 예정돼 있다.

고운 외모에 5호골 어필… 쁘레치냐 선진축구 뽐내

○‘얼짱’ 김주희 최고스타 우뚝

WK리그 전반기 최고 스타는 ‘얼짱’ 축구선수 김주희(24·현대)였다. 김주희는 미소년을 연상시키는 곱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남 다른 승부욕 등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반기 8경기 5골로 부산상무 최선진(22), 대교 쁘레치냐(34)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WK리그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일화 송주희(32)도 제2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K리그 신인왕 출신 양현정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송주희는 WK리그 유일한 주부선수로 최종 수비와 최전방 공격을 종횡무진 오가며 3골을 올렸다. 상무 최선진 역시 개막전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빠른 돌파와 빼어난 골 결정력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팀 전술의 핵심멤버로 자리 잡았다. 유일한 외국인 선수 쁘레치냐는 초반 잠시 고전하는 듯 했지만 점차 국내 무대에 적응하며 시즌 중반 이후에는 기술, 체력, 정신력 등에서 한 수 위 기량으로 선진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30경기서 70골 ·파울 680개 ‘화끈하고 치열했다’

○경기당 평균 2.33골

WK리그 전반기 30경기 가운데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건 단 3경기 뿐. 모두 70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33골을 기록했다. 축구장을 찾은 팬들이 1골도 보지 못한 채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 누적관중은 1만8634명으로 경기당 평균관중은 621명. 기록상으로는 많지 않은 숫자지만 현장에서는 매 경기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1경기 최다관중은 현대-대교 개막전의 2300명이었다. 역사적인 W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은 4월 27일 일화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서울시청 정세화(23). 득점 부문에서는 김주희와 쁘레치냐, 최선진이 5골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장미(대교)가 4골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도움은 이장미가 4개로 1위, 쁘레치냐, 이세은(현대)이 3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현대제철은 개막부터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기록을 세웠고, 대교는 6월 15일 서울시청전부터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30경기에서 모두 680개의 파울이 나와 경기당 22.67개를 기록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남자 선수들 못지않게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대교 독주속 부상자 많은 서울시청 값진 3위

○대교-현대 양 강 구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1,2위 대교(7승2무1패·승점 23)와 현대(6승3무1패·승점 21)가 양 강 구도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에는 현대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막판 1무1패로 주춤하는 사이 대교가 파죽의 4연승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중위권에서는 상무가 의외로 분전한 반면 일화는 다소 부진했다. 작년 전국체전 우승팀 일화는 대교와 현대를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로 지목됐지만 2승4무4패(승점 10)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군 팀 상무는 3승2무5패(승점 11)로 선전하며 4위에 랭크됐다. 특히 상무는 6월 22일 현대를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상무다. 서울시청은 주포 박은선(23)의 팀 이탈과 주전급 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불구, 3위에 올라 나름 만족스럽게 전반기를 마쳤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2무8패(승점 2),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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