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은 스틸러스 서포터”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34분


직접 관전 등 무한지원…관중 10배 점프

“오늘 포항 경기가 있지요? 아, 가봐야 하는데….”

박승호 포항시장은 K리그 포항 스틸러스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열혈 축구광’으로 통한다. 정말 급한 일이 없으면 항상 스틸야드를 직접 찾아 관전한다. “전통의 명문 아닙니까. 경북 유일의 프로축구팀인데. 전용구장 건립(1990), 클럽하우스 설립(2001), 독립법인화(1995) 등 모든 게 ‘최초’ 타이틀이 붙는데 어떻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습니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박 시장의 취임 이후 포항 구단의 관중수와 성적이 급등했다. 2007년 처음 찾은 스틸야드의 텅 빈 스탠드를 본 뒤 깜짝 놀라 일명 ‘공무원 동원령’을 선포, 시청 직원들부터 축구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포스코가 괜히 100억원을 한 해 예산으로 쓰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부터 변해야 했죠.” 관중은 1000여 명에서 1만 명을 넘어섰고, 많게는 1만8600명을 찍기도 했다. 성적도 좋았다. 박 시장이 관전하면 ‘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나온 것도 그 무렵. 당시 포항은 연승을 거듭, 2007시즌 15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2008년에는 FA컵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도 어지간한 홈경기는 모두 관전했다. 플레이오프 등 단기전의 경우, 원정전도 꼭 따라다닌다고.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경기장에 도착하면 꼭 본부석을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희의 자랑이죠. 다른 구단 프런트가 가장 부러워하는 게 우리 팀이죠.” 포항 구단의 한 프런트의 흐뭇한 웃음은 괜한 게 아니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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