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씨도 ‘가짜 학력’ 의혹…강석씨, 연대 다닌 사실 없어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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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 은막의 톱스타였던 중견 영화배우 장미희(50·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사진) 씨가 17일 고교와 대학, 유학한 학교까지 ‘가짜 학력’ 의혹에 휩싸였다.

라디오 진행자 강석(55) 씨도 일부 포털 사이트에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으로 나와 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미희 씨, 고교 대학 유학 등 의혹=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인 장 씨의 학력은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으로 영진위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었다. 영진위는 위원의 프로필은 본인 확인을 거쳐 실었다고 했으나 논란이 불거진 17일 오후 동국대 부분을 삭제했다. 동국대 측은 “‘장미희’라는 예명과 ‘장미정’이라는 본명을 모두 조회했으나 입학이나 졸업을 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명지대 교육대학원 측은 “장 씨는 1996년 중국어교육학 석사 과정에 입학해 1998년에 졸업했다”며 “기록으로는 동국대가 아니라 미국 호손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입학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호손대는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으나 ‘미국대학인증기관(CHEA)’의 인가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비인가 대학으로 밝혀졌다. 대법원은 비인가 외국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그 학위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최근 판결했다. 명지대와 명지전문대 측은 사실 확인을 거쳐 석사 학위 취소와 교수직 박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 씨가 서울 장충여고를 졸업했다는 것도 허위임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대영 장학관은 “1972년 장충고에서 1학년을 한 차례 뽑아 장충여고를 만들었으나 그해 말 폐교됐다”며 “학생들은 숭의여고 등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졸업생이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있던 협성여상(전수학교)을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는 17일 명지전문대를 찾아온 취재진에게 “학교 측에 확인해 보라”며 자취를 감춘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강석 씨 “일부 포털에 학력 잘못 기재”=연세대 측은 17일 “강 씨가 입학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KBS ‘뉴스 9’와의 인터뷰에서 “안양영화예술전문대가 있었지만 그게 없어져 군대를 갔다”며 학력이 잘못 기재됐음을 인정했다. 강 씨는 또 “개그맨들끼리 장난으로 한 게 그렇게 올라간 것 같다. 연세대 학력을 가지고 개인적 이익을 누리거나 떠벌린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예술계 전전긍긍=신정아 김옥랑 윤석화 씨 등에 이어 ‘가짜 학력’ 파문이 계속 확산되면서 문화예술계는 “다음은 누구 차례냐”며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지금처럼 매일매일 스타성 인물에 초점을 맞춰 폭로가 이어진다면 몇 개월이 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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