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탄탄 코스닥 중소형주 ‘쓰나미 증시’서도 탄탄대로

  • 입력 2007년 8월 13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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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출렁이는 증시의 시황판을 지켜보며 졸아드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역시 '실적'이었다. 증시가 연일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면서 실적이 좋아 상대적으로 외풍(外風)을 덜 타는 종목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대형주보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들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 걸맞는 투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믿을 건 실적, 코스닥의 우량주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소리바다, 모두투어, 성광벤드,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태광, 메가스터디 등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났다.

태광, 하나투어, 키움증권, 파라다이스, CJ인터넷, NHN, 태웅, 소디프신소재, 평산, 뉴프렉스 등도 공식 발표 또는 업계 추정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소리바다는 올해 2분기에 12억7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79.2%나 증가하는 신장세를 보였다. 16억1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모두투어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722.8%나 됐다. 이들 두 기업의 주가는 13일 현재 각각 4935원과 5만6600원으로 연초와 비교하면 3배와 2배 이상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목하는 종목들

성광벤드는 2분기 매출액 660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3.5%와 188.3% 늘었다. 서울반도체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63.1%와 188.3% 늘었고, 메가스터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13.5% 증가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이런 이유로 최근의 하락장에서도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가스터디는 2일 저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29%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0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해 13일 3.82% 오른 22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유망 중소형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서 벗어나 있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은 기업은 하락장에서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된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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