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3리그 대망의 킥오프…코리안 빅리거들, 주전경쟁 Go!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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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탈출, 주전 경쟁 고(Go)∼.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이 ‘빅3’ 리그의 개막으로 달아오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1일 2007∼2008시즌에 돌입하고 26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가 킥오프한다.

3대 리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리그는 역시 한국의 해외파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하지만 ‘대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 설기현(28·레딩), 이동국(28·미들즈브러) 등 4인방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박지성은 무릎 인대 부상과 수술로 내년 2월쯤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역시 4월 무릎 수술을 받아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오른발 뒤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설기현은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두 번 풀타임을 소화했고 2007 아시안컵 때 골 결정력이 부족하던 이동국은 컨디션이 상승하고 있다.

결국 국내 팬들은 시즌 초에는 설기현과 이동국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글렌 리틀의 아킬레스힘줄 부상이 장기화돼 주전 출전이 유력시된다.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도 설기현 기용을 거듭 밝혔다.

이동국은 주전 스트라이커 마크 비두카(뉴캐슬)가 팀을 떠났지만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와 올 시즌 영입한 터키 대표팀 출신 툰카이 산리, 아스널에서 영입한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등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 시즌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이동국은 이른 시간 안에 골을 터뜨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영표는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다. 토트넘의 마틴 욜 감독은 “이영표가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왼쪽 윙백을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던 브누아 아수 에코토는 무릎 부상으로 3∼4주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한편 AFP통신은 9일 ‘아시아의 프리미어리거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맞고 있다’는 제목으로 코리안 빅리거들의 시즌을 전망했다. AFP는 특히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홈구장 올드트래퍼드에서 성공을 맛봤지만 앞으로도 그 같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초호화 스타군단 맨유 ‘프리미어 2연패’ 도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팀은 ‘빅 건(Big gun)’으로 불린다. 이들은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빅 건’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의 전력을 둘러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언 하그리브스(전 바이에른 뮌헨), 나니(전 스포르팅 리스본)를 각각 1700만 파운드(약 320억 원)와 1600만 파운드(약 300억 원)의 거액을 지불하고 새로 영입했다. 이들 새로운 선수와 측면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와의 호흡이 관건이다. 선수 구성만으로 보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 첼시

지난 시즌 맨유와 치열한 다관왕 경쟁 끝에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뺏겼다. 프랑스 국가대표 플로랑 말루다(전 올랭피크 리옹)를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2005∼2006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2회 연속 제패할 때 사용했던 4-3-3 포메이션을 더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가 건재하다.

○ 리버풀

1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페르난도 토레스(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600만 파운드(약 490억 원)를 주고 영입했다. 지난 시즌 수비 위주의 전술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올해는 토레스를 영입하는 등 공격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 미들즈브러

지난 시즌 12위. 핵심 공격수 마크 비두카를 내보내고 제레미 알리아디에르를 영입했다. 미들즈브러는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결정을 내렸는데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력은 ‘빅 건’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잠재력 있는 선수를 다수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토트넘 홋스퍼

지난 시즌 5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선수를 바꾼 팀 중 하나다. 대런 벤트, 가레스 베일 등 5명을 영입하고 4명을 내보냈다. 수백만 파운드를 거침없이 쏟아 부으면서 팀을 개편했다.

○ 레딩

지난 시즌 창단 13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에 승격돼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년차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심. 영입한 칼리파 시세의 활약 여부와 무명 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능력이 탁월한 스티브 코펠 감독의 용병술이 관심을 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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