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그룹 핵심 공조 강화… ‘디카’ 힘 싣기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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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일 삼성전자가 그룹 내 전자 관련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그룹 내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이는 그룹 내 핵심사업 부문 간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개편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전담하는 카메라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을 겸직(兼職) 형태로 선임했다.

또 경기 성남시에 있던 삼성테크윈의 마케팅과 기술개발 부서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으로 이전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조직 등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2002년 세계 10위권 밖에서 지난해 5위(시장점유율 7.8%)까지 성장했다. 또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작년 동기 대비 5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그룹 내 주목받는 신규 사업으로 성장해 왔다.

삼성그룹 측은 “이번 개편은 빠르게 성장한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2010년 시장점유율 20%대의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망과 디자인, 핵심 기술 등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나머지 4개 사업부에 소속된 반도체 시스템, 파워 시스템 등의 사업을 정밀기계사업부문으로 통합하고 분산발전 등 에너지 분야와 감시용 로봇, 산업용 검사장비 등 신규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삼성그룹 전자 관련 계열사 간 장벽을 허물어 공조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최근 사업 부진에 빠진 삼성SDI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장에 삼성전자 기술총괄 김재욱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삼성전자 내 총괄사장이 겸직하던 사업부장직을 떼어 내고, 총괄사장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 주력하도록 하는 등 인사 및 조직에 적잖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그룹 내 사업부문 간 공조보다는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구도였지만, 지금은 각 부문의 유사 부문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면서 5∼10년 뒤 성장사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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