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경기 환승할인 7월부터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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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탈 때 따로따로 요금을 내야 했던 불편이 이르면 7월 1일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리에 비례한 환승 할인 혜택에 따라 교통수단을 바꿔가며 두 지역을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의 요금 부담이 평균 30∼40%가량 줄어들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24일 “서울시, 철도공사, 교통카드 정산업체 등과의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7월 1일부터 서울∼경기 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통합 환승할인제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에 해당 기관장들이 모여 최종 협약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와 서울 간 환승 통행 건수는 하루 평균 98만2000건. 서울시는 통합 환승할인제가 시행되면 하루 평균 89만 건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세 광역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여 ‘수도권 광역 현안에 대한 서울·인천·경기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이후 협상을 벌여 왔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시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환승할인제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정산 및 검증시스템 구축작업을 6월 말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통합 환승할인제 적용에 따른 서울시 버스와 철도공사 지하철의 손실금 보전액은 버스의 경우 서울시와 경기도가 5 대 5로, 지하철의 경우 철도공사와 경기도가 6 대 4로 각각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여기에 참여하려 했던 인천시는 손실금 부담 문제로 협의대상에서 빠졌다.

또한 서울∼경기를 오가는 직행좌석버스와 좌석버스도 환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버스업체 간에 과다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환승할인제 적용에서 제외됐다.

통합 정산시스템 개발이 마무리되고, 손실분 부담 비율 등 중요한 원칙에 양측이 합의했지만 남은 협상 결과에 따라 통합 환승할인제 도입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한편 서울시와 경기도가 합의한 통합 환승할인제는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중 어느 교통편을 이용하더라도 통행거리를 합산해 기본구간(10km 이내)에서는 900원만 내고 10km를 초과하면 5km마다 100원을 추가로 내는 거리비례요금제 방식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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