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학-과학일기’ 효과 아세요?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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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과학일기를 쓰면 해당 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고, 사고력 및 문장력까지 기를 수 있다. 아이가 일기를 꾸준히 작성하게 하려면 부모의 칭찬과 격려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학, 과학일기를 쓰면 해당 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고, 사고력 및 문장력까지 기를 수 있다. 아이가 일기를 꾸준히 작성하게 하려면 부모의 칭찬과 격려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초등학생 자녀가 수학, 과학에 영 흥미가 없다면 수학, 과학일기를 쓰게 해 보자.

일기는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면서 그날 있었던 일, 느낌, 반성을 기록하기 때문에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매일 쓰는 생활일기 외에 수학, 과학일기를 쓰면 해당 교과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생긴다.

수학, 과학일기 쓰는 법을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의 염지수 초등수학팀 팀장, 전윤주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본다.》

○ 수학일기

수학일기는 수학공부를 하고 나서 공부한 과정과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해 보는 글이다. 수학일기를 꾸준히 쓰면 스스로 학습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체계화되고,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또 문제를 잘못 해결했을 때 얼마나 속상했는지, 개념을 깨닫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등의 감정을 일기에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어 학습한 내용의 기억 효과를 배가시켜 준다.

수학일기는 논술문과 달리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고 탐구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느낀 점, 새로 알게 된 점, 더 알고 싶은 점 등을 특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기록하는 것이다. 다소 흐름이 부자연스럽더라도 위의 요소를 갖추어서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초등 1, 2학년은 탐구하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 위주로 생생함을 살려 쓰도록 하고, 초등 3학년 이상은 자세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 및 탐구 과정, 새로 알게 된 점, 더 탐구하고 싶은 점과 그것을 어떻게 탐구해 갈 것인지의 계획을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가 일기에 대해 후기나 느낌을 말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정을 정확히 잘 적어서 아주 좋았어. 다음에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함께 적어 볼까?”, “느낀 점을 너무나 생생히 적어주어 엄마도 덩달아 즐거웠어. 다음번에는 해결과정도 간단히 적어 보자.” 등과 같은 피드백을 해 주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염지수 팀장은 “수학일기를 보면 아이가 특정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며 “부모나 교사가 일기에 적힌 내용을 보면 아이가 모르는 학습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어 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과학일기

과학일기는 과학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원리와 개념을 정리하고, 새롭게 알고 싶은 것, 느낀 점 등을 자신의 글로 표현하면 된다.

그날 배운 과학 학습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적고, 재미있었던 부분, 인상 깊었던 부분도 정리한다.

과학적인 원리와 개념이 포함되도록 하고, 느낀 점, 궁금한 점, 아쉬운 점도 함께 기록하도록 지도한다. 탐구활동이나 원리를 설명할 때 글로만 표현하기가 힘들다면 그림, 표, 그래프 등을 활용해도 좋다. 그림이나 표에 설명을 덧붙이면 더 좋은 과학일기가 될 수 있다.

일기를 적은 후에는 일기 전체 내용을 나타낼 수 있는 재미있는 일기 제목도 달아 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일기 내용이 자연스럽고 문장을 제대로 적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면 과학적 사고력은 물론 글쓰기 능력 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일기를 꾸준히 작성하게 하려면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

일기 내용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어떤 탐구활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일기 내용을 소재로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대답하는 설명을 크게 호응하면서 들어 주자.

전윤주 연구원은 “일기 내용이 재미있거나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아이가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더 확인할 내용이 있을 때는 과학 잡지, 서적 등을 권해 독서를 유도하면서 과학일기가 생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가 과학 교과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우수 수학일기: 다각형 탐구

다각형 탐구라는 단원을 공부했다. 삼각형 작도법을 배웠다. 삼각형을 컴퍼스와 눈금 없는 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번에 작도를 배운 적이 있다. 사각형의 종류도 배웠다.

사각형이면 다 그냥 사각형인 줄 알았는데, 평행사변형, 마름모, 사다리꼴은 처음 알게 된 사각형이었다. 사각형은 직사각형, 정사각형 외에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름과 조건까지 확실히 아니까 더 재미있다.

대각선에 대해서도 배웠다. 삼각형은 세 꼭지점이 모두 이웃점이라서 대각선이 없다. 사각형은 2개, 오각형은 5개. 대각선 수가 다 다르다. 대각선은 그냥 대각이면 다 대각선인 줄만 알았다.

새로운 도형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공부하니까 신기하다. 난 도형을 좋아하는데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

[피드백] 위 학생의 일기는 두 시간 동안 어떤 내용을 탐구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미 아는 작도의 의미와 새로 알게 된 내용도 기록했다. 단 n각형의 대각선의 개수를 알아보는 것과 같은 수학적 일반화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적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수 과학일기: 전기와 자기

이번 주에는 스피커에 대해 공부하고 간이 스피커를 만들어 봤다. 1차 시도 때에는 원형자석과 보이스코일을 바짝 붙이니까 안 들렸다. 그래서 2차 시도 때 조금 비스듬하게 대었더니 쫑알쫑알하게 들렸다.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조그마하게 들렸다. 그런데 3차 시도 때 원형자석과 보이스코일을 1cm 정도 거리를 두고 소리를 들으니 이럴 수가! 그렇게 잘 들릴 수가 없었다. 빨리 다음 주가 와서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는 간이 스피커를 만드는 데에 콘 페이퍼, 보이스코일 원형자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콘페이퍼는 진동을 일으켜 음원을 재생하는 역할을 하고, 보이스코일은 앰프 출력단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금사선을 통하여 전달받아 이 전기입력의 에너지양 반발에 의해 실질적인 진동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피드백] 원형자석과 보이스코일 위치를 어떻게 조작하였을 때 소리가 가장 잘 나는지 관계를 밝혀준 부분, 콘페이퍼와 보이스코일 등 각 부품의 역할을 정리해 준 부분이 좋다. 단 스피커 만들기 내용이 일부분만 나와 있는 점과 평이한 일기 제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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