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351억원 국내 투자”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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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신차 개발, 생산 합리화 등을 위해 국내에 9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높은 인건비로 인한 낮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장라인 재배치 등 공장 신증설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4월부터 내년 말까지 21개월 동안 각각 5355억 원과 3996억 원 등 모두 9351억 원을 들여 국내 생산 공장을 신증설하거나 새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우선 소형차 ‘클릭’ 생산라인의 인도 이전에 따라 기존 생산 공장인 울산 1공장에 쏘나타 생산라인을 새로 깔고, 버스 특수차 공장 신설, 람다엔진 20만 대 생산을 위한 공장 신설 등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 3333억 원을 투입한다.

또 앞으로 선보일 스타렉스 후속 모델 ‘그랜드 스타렉스’와 준중형 해치백 모델 ‘FD’, 후륜구동 방식의 럭셔리 세단 ‘BH’ 생산을 위해 774억 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2005년부터 개발 중인 배기량 4L, 6L, 9L급 상용 신엔진과 관련해서도 390억 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기아차는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광주공장, 경기 화성공장의 공장 합리화 및 증설 투자에 내년까지 2347억 원을 투자한다. 이 안에는 기아차 화성공장의 엔진공장 증축 비용인 1170억 원이 포함돼 있으며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1600cc급 가솔린 감마엔진을 연 10만 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올해 안에 출시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 생산을 위해 24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쎄라토의 후속모델인 ‘TD’, 고급 세단 ‘VG’ 소형 크로스오버차량 ‘AM’ 등 신차 3종에 모두 1407억 원을 투입한다.

한편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올해 11월 최종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다음 달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마지막 총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민간외교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최근 회사 안에 유치위 특별팀을 꾸리는 등 세계 190여 개국의 현지 법인, 지역본부, 딜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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