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의 ‘굴욕’ …“일부러 못생긴 척에 아기도 외면”

  • 입력 2007년 5월 1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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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OCN TV무비 ‘키드갱’에 출연하는 이종수가 시사회장에서 굴욕 시리즈를 연출했다.

이종수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메가박스에서 진행된 16부작인 ‘키드갱’의 1,2부 압축본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젠틀한데 극중 마홍구는 어리숙하고 기억상실증 때문에 바보같아 저랑 반대”라고 말했다.

극중 이종수는 기억상실증으로 손창민을 형님으로 모시고 조직의 어리숙한 넘버쓰리로 지내는 마홍구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종수는 “외모도 일부러 못생겨 보이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과묵하다보니 촬영장에서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다”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으나 출연진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종수의 두 번째 굴욕은 작품의 실질적 주인공인 7개월 아기(임예준 군)를 통해서 공개됐다. ‘키드갱’은 생계형 흥신소를 운영하던 조폭들이 우연히 한 아기를 떠맡게 되는 코믹 액션극으로 1996년부터 연재된 신영우 작가의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이종수는 “아기를 잘 따르는 배우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예준이를 가장 잘 따르는 게 저라고 얘기 못 한다”고 어깨를 으쓱거린 후 “겉으로 애정표현을 내가 가장 많이 하지만 예준이가 나를 가장 싫어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저만의 특별한 인사법이 있습니다. 저는 만날 때마다 예준이의 콧구멍을 파줍니다. 아직 영아라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죠. 그런데 제 얼굴만 보면 얼굴을 돌려요.”

이날 간담회 직후 포토타임에서 맏형인 손창민이 예준이를 안고 포즈를 취했다. 옆에 선 이종수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손가락을 콧구멍에 들이댔으나 철저히 외면당했다.

한편 극중 이종수는 조폭을 거느리다가 머리를 잘못 써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홍어를 랩으로 몸에 감싸는 등 상상 이상의 굴욕 장면을 담아냈다. 방송은 오는 18일 밤 11시.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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