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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영남대 “지방대 위기, 3학기제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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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영남대 “지방대 위기, 3학기제로 정면 돌파”

입력 2007-05-15 06:10수정 2009-09-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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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맞은 영남대 우동기 총장

《“대학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죠.”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영남대가 15일 개교 기념식을 한다. 영남대 우동기(55) 총장은 14일 “뜻 깊은 개교 60주년이지만 솔직히 기쁘기보다 불투명한 앞날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학, 특히 지방 대학이 처한 상황이 만만찮아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짓눌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2020년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비해 대학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가 시급하죠. 학교 운영비의 원가를 철저히 계산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수익사업과 동문의 힘 등으로 기반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 총장의 업무용 승용차 트렁크에는 교내 공장에서 만든 참기름 병이 가득 실려 있다. 이 참기름은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동문을 찾았을 때 주는 작은 선물.

그는 동문이라도 ‘지극 정성’을 쏟아야 얼마간의 기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취임 후 그가 모금한 발전기금은 현재 총 244억 원. 전체 발전기금은 500억 원가량으로 지방대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그는 “동문들의 모임에 나가 학교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면 다들 듣기 싫어한다”며 “동문들은 ‘좋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지만 지난 60년이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대학의 새 틀을 짜지 못하면 개교 80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우선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예상하는 2020년경 재학생은 현재보다 1만 명 가까이 줄어든 1만5000명 선. 이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그는 “머지않아 폐교되는 대학이 나올 것”이라면서 “일본에선 벌써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은 수도권의 대학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지방대의 여건은 더욱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캠퍼스를 글로벌화하는 전략과 함께 수도권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의 전문대와 연합하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3학기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신소재공학부와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전자정보공학부 등 3개 학부에 3학기제를 시범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경제금융학부, 경영학부, 국제통상학부 등 3개 학부에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3학기제를 시행하면 학생들은 3년 만에 졸업할 수 있다. 이는 대학 바깥의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대학은 수십 년 된 2학기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도입됐다.

우 총장은 “3학기제를 시행하면 학생들은 1년이라도 더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고, 학교는 운영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어 좋다”면서 “2012년에는 3학기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영남대 현황

▽재학생: 2만3000명

▽동문: 16만 명

▽전임교원: 678명

▽행정직원: 370명

▽상장법인 임원 배출: 전국 7위

▽고위 공무원 배출: 전국 10위

▽대기업 취업률: 전국 10위

자료 제공 영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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