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매직쇼-인형극…부산지하철, 문화가 흐른다

  • 입력 2007년 5월 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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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지하철이 단순한 대중교통수단에서 문화지하철로 진화하고 있다.

지하철 공간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회, 노래교실, 영어교실이 하루 일과를 지하철로 시작해 마무리하는 서민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지하철 역사를 낀 지하 문화공연장이나 통로, 전동차 안 등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문화가 있다.

▽문화가 있는 지하철=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교통공사는 9일 1호선 연산동역에서 오후 6시부터 인형극 ‘마리오네트 프라하’를 공연한다. 주인공인 꼬마 크리스토프와 요술쟁이 알버트 아저씨가 마법에 걸린 프라하로 멋진 모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신비감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인형이 나오는 1인 인형극인 이번 공연은 최소의 대사, 비주얼한 공연으로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이 가능하다.

또 세계적인 마술사가 출연하는 매직쇼도 준비돼 있다. 지난달 두 차례나 선보인 매직쇼는 11일 2호선 덕천역, 18일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25일 1호선 하단역에서 김현수 마술사가 출연해 색다른 마술을 선사한다. 올해 들어 지하철역 공간에서는 2월의 원어민 영어교실 및 전시회를 비롯해 4월의 비보이 공연 등 40여 차례 각종 문화행사가 열렸고, 12월까지는 100여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공연 주체는 지하철 이용객=부산교통공사는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사상역 신라 아트스트리트에서 연중 문화행사를 열기로 하고 올해 초 경성대, 신라대와 문화협약을 맺었다.

두 역에서는 지하철 주 이용객인 학생들이 직접 마련한 전시 작품과 문화 공연을 볼 수 있다.

현재 경성대·부경대역에는 경성대 미술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작은 그림전과 경성대 시각디자인학과 동아리 디지갱의 모션 그라피전이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3시부터는 부산국제연극제에 출품한 작품 6점이 특별 공연된다.

사상역 신라 아트스트리트에는 13일부터 신라대 제품디자인학과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부 학생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다음 달에는 만화동아리전과 패션소품전이 준비돼 있다.

지난달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경성대 문화기획부가 ‘가자 지하철로’란 주제로 무료공연을 펼쳐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부산교통공사 김구현 사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문화지하철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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