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한국사 모르면 승진 꿈꾸지 마시오” 롯데백화점 직급별 시험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코멘트
롯데백화점이 사무직 직원의 승진 시험에서 국사 시험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우리 역사를 알아야 미래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부장과 차장, 과장 진급 희망자는 대학 교양과목 수준인 ‘국사시험 2급’을, 계장과 주임 진급 희망자는 고교 국사 수준인 ‘국사시험 3급’에 합격해야 한다. 불합격하면 승진이 불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또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진출을 위해 한자능력검정시험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시험은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진 때 가산점이 부여된다.

백화점 측은 한국사 및 한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이달부터 직원들이 내부통신망을 통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사 시험을 볼 때에는 응시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희망자에게는 학원 수강 등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당장 이달과 8월, 10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사 시험이 예정돼 있다. 주임 진급을 앞두고 있는 대전 롯데백화점 영업총괄팀 이미경(29) 씨는 “오랫동안 역사책을 놓고 있었는데 공부해 보니 새롭고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