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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미만 ‘자투리펀드’ 고객 돈 못굴리고 썩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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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미만 ‘자투리펀드’ 고객 돈 못굴리고 썩힌다

입력 2006-02-09 03:03수정 2009-10-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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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맡긴 돈의 합계(수탁액)가 10억 원도 안 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자투리 펀드’가 펀드 시장에 418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 가운데 상당수는 돈 관리조차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있어 자금을 맡긴 고객의 피해가 우려된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수탁액이 10억 원 미만인 주식형 펀드(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는 99개, 혼합형 펀드(주식에 30∼60% 투자하는 펀드)는 319개이다.

이들 자투리 펀드의 수탁액 합계는 주식형 327억 원, 혼합형 1051억 원 등 모두 1378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이 10억 원 미만이면 운용이 어렵고, 5억 원 미만이면 정상적인 펀드의 기능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혼합형 펀드는 수탁액의 60% 이하만 주식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보다 규모가 더 커야 한다.

자투리 펀드 418개의 평균 수탁액은 주식형 3억3011만 원, 혼합형은 3억2957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로서의 가치가 사실상 없는 1000만 원 미만 펀드가 36개, 1억 원 미만 펀드도 130개나 된다. 심지어 수탁액이 1577원, 5000원, 1만 원인 펀드도 있다.

실례로 수탁액이 1억 원이면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롯데칠성 주식을 10주도 못 산다. 규정상 한 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특정 종목에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펀드 수탁액이 1000만 원이라면 롯데칠성 주식을 단 1주도 살 수 없는 셈이다.

이들 자투리 펀드 가운데 상당수는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한 투신운용사는 “3억 원 미만 펀드는 사실상 운용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도 “5억 원 이상 펀드는 그럭저럭 운용하지만 그 이하 펀드는 운용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펀드들은 고객에게 수익률 등 자산 운용 정보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결과 대부분 자산운용사는 자투리 펀드에 대한 운용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었다. 그 대신 다른 대형 펀드의 운용 보고서에 각종 수치와 펀드 이름만 바꿔 만든 엉터리 보고서를 고객에게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禹在龍) 사장은 “자산운용사가 고객이 맡긴 소중한 돈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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