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환상 콤비’ 김동문-나경민 크리스마스에 결혼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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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결혼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 커플 김동문(오른쪽)-나경민.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에 결혼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 커플 김동문(오른쪽)-나경민.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최고 스타 커플 김동문(30)과 나경민(29)이 결혼한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 콤비로 이름을 날린 김동문과 나경민은 12월 25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서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이들은 3년 전부터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1월 김동문의 캐나다 연수를 앞두고 서둘러 결혼 날짜를 잡았다.

갑자기 백년가약을 맺게 되면서 아직 양가 상견례도 못했으며 주례와 허니문 일정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

다음 달 1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 심사를 받는 김동문은 “좋은 후배로 만나 호감을 갖게 됐다”면서 “당초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결혼하려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나경민은 “오빠로부터 언제 정식 프러포즈를 받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워낙 오래 함께 있다 보니 정이 들었고 늘 잘 챙겨줬다”고 수줍어했다.

김동문과 나경민의 인연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동문은 길영아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결승에 올라 박주봉과 조를 이룬 나경민을 꺾고 우승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금메달과 은메달로 명암이 엇갈린 이들은 이듬해부터 혼합복식 콤비가 돼 세계 정상을 질주했다.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70연승을 달리며 1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멀어 2000년 시드니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아테네에서도 다시 한번 준준결승에서 패했다. 이런 실패 속에서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애틋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김동문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나경민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그를 설득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해외 원정과 합숙 훈련이 잦은 배드민턴에는 유난히 ‘셔틀콕 커플’이 많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김중수 감독-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 정명희, 대교 성한국 감독-한국체대 김연자 교수, 삼성전기 김문수 코치-유상희 등이 대표적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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