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대우車루마니아 공장 인수 관심”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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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루마니아 공장이 르노-닛산그룹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르노자동차 및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사진) 사장은 25일 대우자동차의 루마니아 공장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곤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강연에서 대우차 루마니아 공장에 대해 “르노와 닛산의 제휴사업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르노-닛산그룹이 루마니아 대우차 공장 매입에 관심을 표했으며 24일 루마니아 민영화 당국과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5일자로 보도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현재 대우차 루마니아 공장의 지분 49%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51%는 대우차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곤 사장은 “루마니아를 동유럽의 생산 거점으로 삼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강조하며 르노-닛산그룹이 동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곤 사장은 대우 루마니아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이 공장에서 르노와 닛산 가운데 어떤 브랜드를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르노자동차는 루마니아에서 자회사인 다치아를 운영하며 연간 9만 대가량의 소형차 ‘로간’을 생산하고 있다. 르노는 대우차 공장을 통해 로간의 생산 물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유럽 현지 공장으로 대우차 공장을 활용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닛산은 현재 영국 선덜랜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공장이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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