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웬만해선 그의 공을 칠 수 없었다 ‘BK 본색’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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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148km, 첫 원정 경기 승리, 평균 자책 4점대 회복….

여러 모로 기분 좋은 날이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김병현(26·콜로라도) 스스로가 경기 후 “최고의 날이었다”고 했을까.

김병현이 시즌 4승을 거뒀다. 30일 SB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병현은 7이닝 5안타 6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9일 플로리다전 이후 4경기 만의 승리. 올 시즌 7번째 원정 경기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이다.

4회 레이 더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하나 내줬을 뿐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 자책도 5.12에서 4.90으로 낮췄다. 김병현의 평균 자책이 4점대로 내려온 것은 4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병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신인 맷 케인(21)도 잘 던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케인의 경기 운영은 단조로웠다. 거의 모든 승부구는 직구였다.

반면 관록 있는 김병현은 훨씬 다채로웠다. 빠른 직구에 이은 느린 체인지업, 그리고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를 무기로 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케인의 직구보다는 느렸지만 최고 148km의 빠른 공을 회복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

김병현의 유일한 실점은 4회 모이세스 알루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었다. 김병현은 곧이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토드 린덴을 삼진으로, 마이크 매서니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2-1로 앞선 8회 말 교체됐고 마이크 드잔과 브라이언 푸엔테스가 1이닝씩을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는 게 김병현의 승리 소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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