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세상인 찍어 포상금‘1회용 봉투 신고꾼’기승

  • 입력 2005년 8월 5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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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지역에서 포장용 비닐봉투를 손님에게 무료로 주는 모습을 찍어 포상금을 타는 ‘전문 신고꾼’이 늘어 영세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4일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포상금을 노린 이른바 ‘봉파라치’(1회용 봉투 지급현장을 찍어 포상금을 타내는 파파라치를 일컫는 속어)의 신고건수가 갑자기 늘어 보름 만에 200 건을 돌파했다.

이들은 포장용 비닐봉투를 내주면서 1장에 50∼100원인 봉투 값을 따로 받지 않는 10∼50평 규모의 수퍼마켓과 옷가게 등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하루에 5건 정도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구청 재활용팀에 제출, 건당 2만 원 정도의 포상금을 타간다.

구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통틀어 30건 정도에 머물던 신고건수가 지난달 중순을 넘어서면서 하루 수 십 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구는 전문 신고꾼의 폐단을 막기 위해 지난달 관련 조례를 개정, 7만원이던 건당 신고포상금을 2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또 전국 시군구 인터넷망 조회를 거쳐 신고꾼 1인당 최고 포상금 액수를 월 50만원으로 한정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올 신고포상금 예산을 대폭 줄여 광주시의 경우 북구만 보상금재원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북구의 한 속옷가게 주인은 이들 신고꾼들의 신고에 맞서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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