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남북 공예품 ‘한자리에’…기교의 美&전통의 美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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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표적 수예가 김청희의 ‘십장생도’.사진 제공 남북전통공예교류전 운영위
북한의 대표적 수예가 김청희의 ‘십장생도’.사진 제공 남북전통공예교류전 운영위
남북한 전통 공예의 현 주소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리는 ‘제1회 남북전통공예교류전’.

한국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한국옻칠문화연구원, 예맥출판사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남북전통공예교류전 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이 전시엔 도자기 나전칠기 자수 금속공예 단청 불화 등 남북한의 전통 공예품 600여 점이 선보인다. 남측에서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72명의 작품, 북한에서는 우리의 인간문화재 급에 해당하는 1급 예술가와 공훈 및 인민 예술가 73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의 의의는 북한 전통 공예의 참모습을 살펴보고 남한 전통 공예와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 북한 우치선 씨의 대형 청자화병(높이 117cm), 김청희 씨의 자수 ‘십장생도’, 봉산탈 12점과 탈춤 의상, 여성 방한모 등이 눈에 띈다.

전시 자문을 맡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우리 것은 세련되고 기술이 뛰어나다. 북한 것은 기교나 재질 등이 떨어지지만 일부 작품은 전통 공예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가 끝나면 북한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국내 박물관 또는 관련 단체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통일기금 등을 주고 소유권을 운영위가 양도받았다.

한편 운영위는 2회 교류전은 내년에 서울에서 열고, 3회는 2007년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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