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레이스]42.195km론 부족? 사막마라톤 어때!

  • 입력 2005년 7월 1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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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달리고 있는 이무웅(62) 씨. 런엑스런이 제공한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올해 4월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달리고 있는 이무웅(62) 씨. 런엑스런이 제공한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시각장애인 송경태(44) 씨는 9월에 열리는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 이 마라톤 대회는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250km의 사막을 6박 7일 동안 달리는 고행의 질주. 송 씨는 “1998년 안내견이 생긴 이후 마라톤 풀코스도 여러 차례 완주해봤지만 여전히 뭔가가 부족했다”며 “장애인도 도전하면 어떤 극한 스포츠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하라사막 마라톤에는 국내에서 총 14명이 참가한다.

최근 수년간 일반인들의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많은 동호회가 생겼고 마라톤 인구가 250여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42.195km를 뛰는데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드벤처 레이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어드벤처 레이스는?=어드벤처 레이스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풋 레이스(Foot Race)’는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아타카마사막, 아마존 정글 레이스 등과 같이 오지를 달리는 대회. 반면 ‘복합 어드벤처 레이스(멀티 레이스)’는 마라톤에 철인3종경기, 인라인, 수중스포츠 등을 한데 묶은 경기다.

오지에서 벌어지는 풋 레이스는 대회에 따라 조직위에서 식량, 장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고, 대회 기간 중 식량과 장비를 자신이 직접 배낭에 메고 가야 하는 서바이벌 자급자족 레이스도 있다. 서바이벌 대회의 경우 보통 하루에 9∼10L의 물만 공급된다.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아타카마사막과 남극 레이스 등 4개를 모두 완주하는 것을 어드벤처 레이스의 ‘그랜드 슬램’이라 부르며 아직 단 한 명도 이루지 못했다.

어드벤처 레이스는 미국과 유럽의 동호인들 사이에서 20여 년 전 처음 시작됐다. 한국은 2000년 이후 시작해 아직 역사가 짧지만 최근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세계 각지의 어드벤처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

▽6개월 준비하면 일반인도 가능=2002년부터 4차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유지성(35) 씨는 “어드벤처 레이스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일반인도 6개월 정도 열심히 기초체력을 기르고 빨리 걷고 뛰는 연습을 하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드벤처 레이스 전문사이트 런엑스런(www.runxrun.com)도 운영하고 있는 유 씨는 “사막을 뛰면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어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즐겁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세계 주요 어드벤처 레이스
대회특징
사하라사막 마라톤
2005년 9월 25일∼10월 1일
250km
2600달러
(약 272만원·항공료 제외)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의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외부 지원 없이 총 6개 구간 250km를 6박 7일동안 달림. 하루에 10L 물 지급. 대회 코스는 매년 변하며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지나간다. 일교차가 크므로 컨디션 관리에 세심한 주의 필요.
고비사막 마라톤
2006년 5월 28일∼6월 3일
250km
2600달러
(항공료 제외)
아시아 최초의 사막 마라톤 대회. 거리와 조건은 사하라사막 마라톤과 비슷함. 평균 낮 온도는 35도 이상이며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일도 다반사. 밤에는 5도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2006년 7월 23∼29일
250km
2600달러
(항공료 제외)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소금 사막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마라톤 대회. 거리와 조건은 사하라사막 마라톤과 비슷함.
아마존 정글 마라톤
2005년 10월 5∼14일
200km
1500파운드
(약 270만 원·항공료 제외)
200km를 6개 구간으로 나눠 7일동안 달림. 참가자들은 하루 2000Cal 음식을 준비해야 함.
베르동 트레일 어드벤처
2006년 6월 29일∼7월 1일
120km
495유로
(약 62만 원·항공료 제외)
프랑스 남동쪽 베르동 지역의 그림과 같은 골짜기를 달리는 레이스. 5km마다 체크포인트가 있으며 식사를 포함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음. 각자 텐트 및 필수장비를 준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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