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영어 선생님 토익실력은…평균 718점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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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고교 영어교사들의 토익(TOEIC) 점수는 평균 71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나라당 이주호(李周浩) 의원이 발표한 ‘영어교사 연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월부터 한국교원대와 계명대에서 실시된 6개월 연수에 참가한 중고교 영어교사 272명의 모의 토익시험 결과는 평균 718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0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토익 평균인 778점과 12개 공기업 합격자 평균점수인 841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토익 주관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정의한 점수별 영어 실력에 따르면 730점 이상은 문법상의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바탕이 있고 860점 이상은 충분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토익 점수에 따른 영어실력 평가
레벨토익
점수
평가
A860
이상
외국인(non-native)으로서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 전문분야 이외의 화제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표현이 가능하다.
B730
이상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바탕은 갖추고 있다. 문법, 구문상의 잘못이 발견될 수 있으나 의사 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자료: ETS

분석 결과 여교사(747점)의 평균이 남자 교사(656점)보다 91점 높게 나타났으며 사립(695점)보다는 공립학교(723점) 교사의 점수가 28점 높았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평균 803점으로 1위, 전북이 798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은 727점으로 전체 16개 지역 중 7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를 기록한 경북(603점)과 1위와의 점수차는 무려 200점에 이르렀다.

교사들이 6개월간의 합숙훈련을 받고도 영어실력이 거의 향상되지 않은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8월 영어 연수를 마친 교사 122명을 대상으로 모의 토익을 실시한 결과 평균점수는 81점 상승했지만 듣기 부문은 평균 17점 오르는 데 그쳤다.

듣기 점수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연수 전보다 점수가 떨어진 교사도 43명이나 됐다.

이 의원은 “현재 중고교 영어교사의 연수 비율은 28%에 불과하다”며 “교육 기간을 줄여 좀 더 많은 교사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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