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6자회담 복귀 촉구-주권국 언급]양날의 칼

  • 입력 2005년 5월 19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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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수차례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측과 직접 만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일 미국대사관도 이례적으로 미국과 북한 정부 당국자가 뉴욕에서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13일의 북-미 간 뉴욕 접촉은 미국이 ‘마지막 공’을 공개적으로 북한에 넘긴 셈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2주일 이내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9일 북-미 간 뉴욕 접촉을 보도한 일본 아사히신문도 “미 행정부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김정일(金正日) 체제를 전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은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복귀시키려는 성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미 물밑접촉을 거론하며 “북한이 다음 달 중·하순경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미국에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뉴욕 접촉이 미국의 ‘최후통첩’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끝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대북 제재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협상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달래기 위한 마지막 성의 표시일 수도 있다.

“주권국 인정은 거짓” 北조평통대변인 비난

북한은 아사히신문이나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다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북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느니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며칠 전 워싱턴포스트가 미국의 작전계획 ‘8022-02’에 핵 선제공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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