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1분기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6배

  • 입력 2005년 5월 1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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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1∼3월)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 수준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58만7300원으로 하위 20% 가구(112만3000원)의 5.87배였다.

이는 통계청이 최저 소득층 가구 대비 최고 소득층 가구의 소득비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빈부 차가 심해진 것은 연봉제 실시로 임금 차이가 커진 데다 정규직에서 은퇴한 저소득층이 비정규직에 취업하면서 급여를 종전보다 적게 받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분기 도시근로자 3470가구를 소득 규모에 따라 694가구(조사대상의 20%)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에 속하는 가구의 수입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6%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구의 수입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각 분위 가구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분위 6.8%, 2분위 12.6%, 3분위 17.3%, 4분위 23.3%, 5분위 40.0% 등이었다. 소득이 일부 고소득층에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5분위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64.4%를 지출하고 나머지는 저축했다. 그러나 1분위 가구는 가처분소득을 모두 쓰고도 모자라 가처분소득의 24.1%에 해당하는 금액을 빚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兪京浚) 연구위원은 “조사 대상에 실직자까지 포함하면 계층 간 소득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전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1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2만9700원)에 비해 5.2% 늘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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