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2명둔 어머니 연봉은 1억3천만원

  • 입력 2005년 5월 8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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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살림이나 한다고? 이래 봬도 억대 연봉자라고!”

우리 옆의 아내와 어머니를 새삼 존경의 눈길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전문가들의 계산 결과 미국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는 연 13만1471달러(약 1억312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는 6일 미국의 구직전문 사이트 샐러리닷컴이 어머니날(5월 둘째 일요일)을 앞두고 발표한 전업주부 연봉을 소개했다.

표본조사 결과 미국의 전형적인 전업주부는 최소 2명의 취학연령 자녀가 있고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리닷컴은 여기에 어린이집 교사, 밴 운전사, 가정부, 요리사, 최고경영자(CEO), 간호사, 집수리공 등의 평균 연봉을 고려해 전업주부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 노동을 대신한다고 가정하고 노동가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전업주부는 주 40시간 정상노동으로 4만3461달러, 정상임금의 1.5배를 받는 초과근무 수당으로 8만8010달러를 받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응한 미국 주부들은 “남편들은 아내가 집에서 드라마나 보며 빈둥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주부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며 “휴가도 없고 병가도 낼 수 없고 연금도 받을 수 없는 24시간 비상대기업무를 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그 밖에도 부모 중 한 명이 전업주부의 역할을 할 경우 아이들을 책임감 있고 예의 바른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고 가정의 안정을 가져오는 등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샐러리닷컴은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들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기 위해 조사했다”며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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