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학 빙클러 총장 서울대와 교류협력 체결

  • 입력 2005년 5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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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한국학의 세계 진출을 위해선 보다 근현대사적인 부분에 대한 커리큘럼 보강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6일 서울대와의 교류협력 체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게오르크 빙클러(62·사진) 총장은 본보와 가진 단독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빙클러 총장의 방문은 지난달 6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빈 대학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 빈 대학은 오스트리아의 대학들 중 유일하게 동아시아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또 최근 한국학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했다.

이날 교류협력 체결식에서 두 대학 총장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 양국 학생 각 5명을 올해 2학기부터 매학기 교환하며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동아시아와 유럽의 현안을 토론하는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또 이후 교환학생수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한편 교수 교환 등 교류의 폭을 확대키로 했다.

빙클러 총장은 “지식기반사회에서 전통과 역량을 가진 연구중심 대학 간의 포괄적인 교류협력 체결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외국의 일부 대학이 한국학을 폐지한 것은 한국의 재정적 지원과 관심이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재정적 지원 확대와 함께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민주화과정이나 경제발전을 다룬 근현대사 및 과학 선진국으로서의 미래상 등에 관한 연구분야로 커리큘럼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빙클러 총장은 지난달 40여 개 정부 800여 개 대학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유럽대학연맹(EUA)의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1980년대 말부터 학생들이 졸업 전에 한 학기 정도는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라스무스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라며 “최근에는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각각 다른 나라에서 받도록 하는 ‘수직적 이동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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