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공청회, 주민반발로 파행… 연기군수에 오물세례

  • 입력 2005년 4월 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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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항의8일 충남 연기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파행으로 진행됐다. 연기=연합
거센 항의
8일 충남 연기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파행으로 진행됐다. 연기=연합
8일 오후 2시 충남 연기군 문화예술회관에서 건설교통부 등 주관으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오물 투척 등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로 공청회가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행정도시추진위원회 측이 설명을 시작하자 주민 15명가량이 차례로 일어나 행정도시 주변지역 개발제한 해지와 시가 보상 등을 거세게 요구하며 진행을 가로막았다.

특히 일부 주민은 이를 진정시키려는 이기봉(李基鳳) 연기군수를 향해 가축 분뇨를 뿌려 이 군수와 주변에 있던 취재진이 분뇨 세례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행정도시 추진으로 막대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는데 주변지역까지 개발행위를 제한한다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도시 예정 및 주변지역 지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춘희(李春熙)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그동안 접수된 서면 의견서와 이날 주민들이 개진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해 오후 4시 15분경 가까스로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건교부 등은 행정도시 예정 및 주변지역 지정안에 대한 기준을 설명한 뒤 지정안을 공람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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