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중국 철강회사 직원들 포스코서 교육받아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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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중국 대륙보다 더 웅장한 것 같습니다.”

세계 철강생산 1위인 중국의 철강회사 직원들이 경북 포항시 포스코(POSCO)에서 기업경영교육을 받았다.

다롄(大連)강판 등 포스코의 중국 현지회사에 근무하는 8명은 11월부터 2개월 가량 포스코에서 연수를 마치고 지난 주말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포스코 경영기법과 리더십, 한국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중국은 세계 철강업계 각축장이다. 중국은 연간 생산량이 2억t 가량인 철강대국(한국은 5위로 연간 4200만t 생산)이지만 기계공업의 급성장으로 철강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를 비롯해 일본의 신일본제철 등 미국 러시아 독일 등 철강대국들이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가 중국 현지 회사인 장자강(張家港) 다롄 순더(順德)공장의 간부교육에 나선 이유는 중국 투자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연수에 참가한 직원들은 “철강생산량은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지만 철강기업의 경영과 문화는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과학대학을 졸업하고 장자강 법인에 근무하는 마우쩡뚱(毛征東·39)씨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포스코의 기업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일점 티엔화(田華·28·순더공장 재무담당)씨는 “중국 속담에 ‘염려하면 살고 마음을 놓으면 죽는다(生于憂患 死于安樂)’는 말이 있다”면서 “요즘처럼 기업끼리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깨어 있는 기업만이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인재개발원 글로벌역량그룹 이종무(李鍾武) 과장은 “이들은 리더십을 키우는 방법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유럽과 일본 철강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겨냥해 대형화하는 추세에 대응해 중국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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