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의식 ‘월드컵 효과’ 끝났나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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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너무 많다.’ ‘담배꽁초나 껌을 여전히 길거리에 버린다.’

많은 서울 시민들은 지난해 월드컵 때와 비교해서 시민의 문화의식 수준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인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李榮德)는 “지난달 4∼20일 서울지역 거주 15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3%가 친절 질서 청결 등에 관한 시민의식 수준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친절 분야에선 전화 받을 때 신분을 밝히지 않거나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 질서 분야에서는 ‘스포츠 관람 중 야유나 욕설’ ‘공공장소에서 질서 안 지키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 등이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또 유원지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이전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88.3%가 2002년 월드컵이 한국의 문화시민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자신에게 월드컵이 끼친 영향을 묻는 대목에선 91.2%가 자신의 시민의식 수준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대답했다.

한편 시민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공익광고 시행(47.7%)’ ‘정부 규제 및 단속 강화(38%)’ ‘언론의 계몽 프로그램 강화(32.3%)’ 등이 수위에 올랐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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